
계룡산 국립공원 안을 걷다가 마주치는 유적지들은 늘 기대 이상이에요. 그중에서도 동학사에서 출발해 한 시간쯤 산길을 오르면 만나는 남매탑은 — 처음 그 모습을 마주치는 순간 걸음이 저절로 멈추는 풍경이었습니다 🌿
남매탑(男妹塔)은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연천봉 중턱 해발 615m 지점에 자리한 두 기의 석탑이에요. 충남 지방문화재 제1호이자 각각 보물 제1284호(5층 석탑)와 보물 제1285호(7층 석탑)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계룡 팔경 중 제8경인 '오뉘탑의 명월'로 꼽힐 만큼 풍광이 뛰어난 곳이기도 해요. 옛 청량사가 있던 자리라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불리는데, 탑 두 기가 나란히 서서 천 년 넘게 계룡산 자락을 지켜온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 맑은 밤 계룡산 중턱에서 두 탑 사이로 달이 뜨는 풍경 — 계룡팔경 '오뉘탑의 명월'이 왜 팔경에 꼽히는지, 직접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남매탑에는 탑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 내려와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간이에요 📖
🐯 호랑이가 맺어준 의남매 이야기
신라 성덕왕 때, 상원조사가 이곳 계룡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수도를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찾아와 목에 걸린 큰 뼈를 빼달라고 울부짖었고, 스님이 이를 뽑아주었죠. 며칠 후, 그 호랑이가 은혜를 갚겠다며 기절한 처녀를 등에 업고 나타났어요.
처녀는 경북 상주의 임진사 딸로, 혼인날 밤 호랑이에게 물려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어요. 추운 겨울이라 돌려보낼 수 없어 봄이 오자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처녀의 부모는 이미 다른 곳에 시집보낼 수 없다며 스님과 인연을 맺길 바랐어요.
스님은 깊이 고심한 끝에 처녀와 의남매를 맺고 함께 비구와 비구니로서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 한시에 입적했어요. 이 두 분을 기리기 위해 스님의 제자 회의화상이 사리를 수습해 탑을 세웠으니, 이것이 바로 남매탑입니다.
📜 1944년 탑이 도굴당해 무너진 것을 1961년 남아있는 부재를 이용해 복원했어요. 조선후기 문인 오재정의 기록과 비교하면 각 탑이 두 층씩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탑을 바라보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요.
💡 방문 꿀팁
· 동학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삼불봉 방향으로 약 1시간 등산해야 남매탑에 도달해요. 운동화보다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 남매탑 앞에는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소원을 담아 쌓아올린 돌무더기가 있어요. 소원 하나 빌어보세요!
· 동학사 → 남매탑 → 삼불봉 → 금잔디고개 → 동학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약 5시간)가 가장 인기 있는 루트예요.
· 가을 단풍 시즌(10~11월)에는 탐방 인원이 제한될 수 있어요. 주말 이른 오전 출발을 추천합니다.
🗺 추천 코스: 동학사 → 남매탑 → 삼불봉 → 동학사 (원점 회귀) → 공산성 → 국립공주박물관 → 공주 백반 맛집
-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는 국내 여행지를 찾는 분
- 계룡산 등산에 문화유산 감상까지 더하고 싶은 분
- 봄 벚꽃 명소를 찾는 분 (동학사 벚꽃 터널 전국 최고!)
- 충남·공주 지역 역사 기행을 계획 중인 분
- 천 년의 이야기가 담긴 감성적인 여행지를 원하는 분
- 한적하고 조용한 산사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
- 충남 지방문화재 제1호 · 보물 2점 — 천 년 역사가 살아있는 공간
- 계룡팔경 제8경 '오뉘탑의 명월' — 달밤에 보면 더욱 환상적
- 호랑이·의남매 전설이 담긴 이야기 여행지 — 가슴 따뜻한 스토리
- 동학사 벚꽃 터널 + 남매탑 트레킹 — 봄 최고의 힐링 코스
- 국립공원 입장 무료 — 부담 없이 즐기는 역사·자연 여행
- 공산성·국립공주박물관 연계 코스로 알찬 공주 역사 여행 완성
천 년 전 호랑이가 맺어준 의남매의 이야기를 품은 두 탑이 계룡산 중턱에서 나란히 서서 달빛을 받고 있어요. 역사와 자연과 전설이 한 공간에 녹아있는 남매탑 — 충남 공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코스에 넣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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