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창문

 

늦은 밤, 고등학교의 한 교실.
한 학생은 동아리 발표 준비를 위해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학교는 조용했고, 복도 불빛은 희미하게 깜빡거렸다.
작업을 마친 학생은 교실 창밖을 바라보았다.
운동장이 어둠에 잠긴 채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그런데 창문 너머로 한 여학생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학생은 의아했지만, 그냥 학교 근처에 사는 학생일 거라 생각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느리지만 일정한 속도로, 마치 누군가를 향해 가는 듯했다.
그때, 그녀가 멈춰서더니 학생이 있는 교실을 올려다봤다.
깜짝 놀란 학생은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창문 너머를 다시 쳐다봤다.
그러나 그녀는 그대로였다. 여전히 학생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섬뜩함에 학생은 서둘러 가방을 챙겨 교실 문을 나섰다.
복도를 따라 걸으며 창문 너머로 운동장을 다시 확인했지만, 이번엔 아무도 없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단을 내려가던 학생은 복도 끝에서 뭔가를 보았다.
아까 창문 너머로 보였던 그 여학생이었다.
학생은 얼어붙었다.
그녀는 복도 끝에서 서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학생은 깨달았다.

 

교실 창문은 4층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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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 학생이 운동장에서 본 여학생은 사람이 아니며, 교실 창문(4층) 높이에 눈을 마주친 것으로 보아 그녀는 떠다니고 있었던 것